이석채 KT 회장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사진=KT 제공)
최근 사퇴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국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 명단을 의결했다.

이 회장은 ‘통신공공성 침해 및 공공 인프라 사유화’, ‘스카이라이프 대주주의 지위 남용’ 등의 이유로 오는 31일 확인감사 때 증인석에 서게 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이해관 KT 새노조위원장이 ‘통신 공공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미방위는 이 회장에게 KT의 노조탄압 의혹과 경영실태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T새노조와 참여연대 등은 이 회장을 각종 배임 혐의와 사기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으며 각종 노동탄압과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해 왔다.

실제 지난 6월에는 KT의 한 직원이 ‘15년간의 사측 노동탄압이 끝났으면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출석여부는 미지수다. 이 회장은 오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르완다 출장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 회장의 일정이 오래전에 잡힌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면피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14일 국정감사에 출석을 요구했을 때 일정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일정을 늦췄음에 불구하고 또 일정을 번복하는 것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해외출장’이 국정감사 불출석 이유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카드라는 것도 설득력을 더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이석채 회장이 국회에 출석해 국민에게 해명해야 할 현안은 ‘정치권 인사 영입’, ‘친인척 특혜 의혹’, ‘부동산 헐값 매각 논란’, ‘종편 출자’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며 “그가 가야 할 곳은 아프리카 르완다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정감사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방위 의원들도 일정을 늦춰줬음에 불구하고 이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KT는 이미 너무 많은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다”며 “피해서 될 일이 아니고 이미 풀지 않으면 앞으로 회사가 발전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는 피하고 싶겠지만 회사를 위해서는 이석채 회장이 반드시 국정감사장에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12. 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