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37% 상승…불황 타개 빛 보인다

기사입력 2008-07-24 15:30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2008년 상반기 한국 영화의 불황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증가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실적은 미니엄 개런티(MG) 계약 금액 기준으로 10,257,569달러로 지난 해 상반기 대비 37% 증가했다.

수출 권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북미 지역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7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20만 달러에 그친 유럽보다 높은 284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북미 지역은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미국의 교포 홈 비디오 판권의 증가추세와 더불어 '추격자', '세븐 데이즈' 등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몇몇 영화의 올라잇(All Right) 판매도 이루어졌으며, 이들 작품의 배급 추이와 미국 시장의 판매 역시 앞으로 수출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의 수출액 역시 증가했으나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영화를 많이 수입해 갔던 프랑스 지역의 급격한 한국영화 수출 감소가 수출액 감소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로 영화제를 통해서 알려진 감독 작품을 선호하는 프랑스 지역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박찬욱, 김지운 등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등을 통해서 알려진 감독의 영화가 지난 해 이미 선 판매 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팔릴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지역의 수출액이 15.8% 증가했다. 이는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영화는 영화다'가 비교적 높은 금액으로 선 판매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한편, 아시아 국가 중 한국영화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태국 지역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는 27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한국영화에 대한 일정한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파악되었다.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8년 한국영화 수출액은 2005년 이후 매년 감소했던 추세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수출액의 증가가 한국 영화의 국내 불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8. 7. 25.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