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228,500원▲ 500 0.22%)이 포털사이트 다음과 손잡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로 했다. 지난해 1위 포털인 네이버와 미래 사업 공동 발굴을 찾기로 한데 이어 2위인 다음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간 협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단장, 최정훈 다음 서비스그룹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품·서비스 강화와 신규 개발을 위한 포괄적 제휴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다음의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양 회사의 상품,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대표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의 교류, 노하우의 공유는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SKT, 네이버 이어 다음과 협력…SK 계열 네이트는 찬밥 신세

API는 외부 다른 개발자들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게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도구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의 각종 정보와 다음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다음 TV 팟’, ‘다음클라우드’, 검색, 메신저, 블로그 등의 API로 교류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킬 계획이다. 개인이 만든 스마트폰 홈 화면을 타인과 공유하는 ‘버즈런처’를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특화한 서비스를 만드는 방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와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사업 발굴과 공동 사회공헌 추진을 목표로 제휴를 맺었다. 이달 3일에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과 제휴를 맺고 SK텔레콤의 주요 서비스와 전용 테마를 이용하는 ‘도돌런처 for T’앱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1·2위 포털과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손자뻘 기업인 네이트는 소외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네이트는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SK컴즈가 서비스하고 있다.

SK그룹 안팎에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과 손자회사인 SK컴즈가 이미 오래전에 ‘찬밥’ 신세가 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이 분사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남이나 다름없게 됐다는 것이다. SK컴즈 역시 네이트와 싸이월드, 네이트온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인력 유출과 함께 네이버와 다음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SK가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SK플래닛이 SK컴즈 주식을 100% 사들이거나 경영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컴즈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분사한 이후 사실상 남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번 다음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0. 14.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