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태국 공포물 강세

 올 여름 극장가에는 예년에 비해 한국산 공포영화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태국 공포물의 강세가 눈에 띈다.

 여름 공포영화 라인업에 한국 영화로는 고은아 주연의 `외톨이’와 가수 남규리의 연기 데뷔작 `고사’ 등 2편 만이 포함됐다.`디아이’, `셔터’, `샴’ 등으로 지난 수년간 꾸준히 인기를 모아오던 태국 공포영화는 올해 `바디’, `카프마’, `카핀’이 잇따라 개봉하며 관객몰이에 나선다. 태국산 공포영화는 깔끔한 프로덕션, 잘 짜여진 줄거리에 `귀신의 한(恨)-원한의 해소’라는 익숙한 이야기 틀이 국내 팬들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디아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과 스페인 영화 `REC’, 일본 영화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 `해프닝’, 리브 타일러 주연의 `노크’ 등도 한여름 `납량특집’으로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다.

 ◇ `외톨이’ㆍ`고사’ 국산 공포 부활할까= 국내 공포영화 2편은 고등학교가 배경이며 여주인공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틴 스타 출신 고은아의 공포영화 데뷔작 `외톨이’(감독 박재식, 제작 영화사 다물ㆍ동아수출공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소재다. 밝고 사랑스러웠던 한 소녀가 가장 가까운 친구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밝혀지는 슬프고 섬뜩한 가족사를 그린다.
 다음달 말 개봉예정인 `고사’의 배경은 수능을 200여일 앞둔 어느 토요일의 고등학교 교실이다. 전교 20등까지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특별 엘리트반’ 수업 중 학생들이 1명씩 없어지기 시작하고 스피커에서 갑자기 흘러나오는 음성이 학생들에게 풀기 쉽지 않은 문제를 제시한다. 이범수와 윤정희가 선생님으로, 인기 그룹 씨야의 남규리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범이 학생으로 출연한다.

 ◇ `익숙한 듯 낯선’ 태국산 공포영화 = 지난달 29일 개봉한 `바디’는 `셔터’ `샴’ 등을 제작했던 태국 영화사 `GTH’가 내놓은 신작이다.

 영화의 소재는 최면. 의과대학생을 누나로 둔 `촌’은 오페라를 보고 돌아오던 택시에서 지갑을 줍는데 이날 이후 매일 밤 악몽과 환상에 시달린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죽인 뒤 몸을 조각조각 분해하는 꿈이 반복되고 그가 꾸던 악몽은 하나씩 현실이 되어간다.

 5일 개봉하는 `카르마’는 `시티즌 독’, `블랙타이거의 눈물’로 태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끈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이 만든 첫 공포영화다. 영화의 모티브는 죽여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두 여자의 지독한 사랑을 내용으로 하는 태국의 속담에서 따왔다.
 이달 말 개봉하는 `카핀’은 죽음 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 샤말란 신작ㆍ스페인 공포 `주목’ = 한국과 태국을 제외한 국가의 영화로 올 여름 극장가에 걸린 영화 중에서는 인도출신으로 `식스 센스’ `사인’ 등을 만들었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해프닝’이 가장 눈에 띈다. 배경은 미국의 뉴욕.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들이 하나둘 발생하고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른다. 영화는 감독이`사인’ 이후 심취해있는 듯한 오컬트 영화(신비주의 영화)의 맥을 잇고 있어 전형적인 공포물은 아니지만 일부 공개된 충격적인 영상만으로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달 10일 선보이는 `REC’는 스페인산 공포영화로 소방대원들을 따라 구조현장에 따라간 TV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건물 안에 갇혀 자신들이 체험하는 공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줄거리의 축이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일본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가 할리우드에서 만든 공포영화로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기자`레온’이 뉴욕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취재하면서 정체 모를 살인마와 벌이는 추격전을 그린다. 주요 배경이 빠른 속도의 지하철 열차인 만큼 영화의 홍보사는 ’익스프레스 호러`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다음달 3일을 개봉일로 잡고 있는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은 한밤중 평화롭던 집에 누군가가 노크를 하면서 시작된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은 신혼부부. 정체모를 존재들은 계속 누군가를 찾으며 이들을 위협하고 공포는 점점 커져간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요정 리브 타일러가 여주인공역을 맡아 `호러퀸’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태국 동명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인 `디 아이’도 5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by 100명 2008. 6. 5.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