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김병호·박병원·김은혜·이춘호 등 포진... 최민희 의원, 낙하산인사 개탄

 
▲ 논란이 되고 있는 'KT 낙하산 인사'(전직인사 포함). 국회 미방위 최민희 의원은 14이 국정감사에서 이 명단을 공개했다.
ⓒ 데일리중앙
2013년도 국정감사 첫날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작년에 이어 또다시 KT낙하산 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낙하산인사'로 분류되는 KT 전현직 인사 3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KT낙하산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KT경영고문)과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KT경영고문),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병원 사외이사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김은혜 전무와 이춘호 EBS 이사장(KT사외이사) 등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대거 포진하고 있고 법무실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자녀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T가 사실상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집결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민희 의원은 "MB정부 때부터 시작된 KT낙하산 인사가 박근혜 정부 들어 더욱 늘어났고 민간기업인 KT는 통신사가 아니라  정부가 운영하는 전현직 정부인사들의 재취업 전문기관이 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낙하산연합군이 민간 통신기업 KT를 장악했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이들 각 자가 매년 받아가는 연봉이 적게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다"며 "정부 지휘 하에 국민이 내는 통신요금으로 이동전화 품질 개선이나 가격 인하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인사들 월급만 챙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영삼 정부 때 북풍사건을 주도한 안기부 출신 인사들이 2013년 LTE시대에 KT에서 뭘 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아가는 지 모르겠고, '청와대 행정관'이란 자리는 억 대 연봉 받고 KT에 갈 수 있는 자격증 이름이냐"고 반문했다.

일반직원들이 KT에서 임원이 되려면 20년 이상 걸리는데 통신도, 인터넷도 잘 모르는 낙하산인사들은 억대 연봉에 대형차에 기사와 비서까지 제공받는 상황을 개탄했다.

최 의원은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직원 숫자는 10% 가량인 약 3000명이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공개된 임원만 133명으로 약 1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석채 회장은 낙하산 수 십 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 천 명의 직원들을 정리했고 정권은 그 직원들의 자리를 뺏어 돈과 자리보존에 이용했다"고 정부와 이석채 회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KT는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1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19.4%나 줄어들었으며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3%나 줄었다.

특히 KT가 올린 당기순이익은 '통신사 KT'의 실적이 아니라 연결회사인 BC카드, KT렌탈 등 이동통신과 거리가 있는 분야에서 얻은 수익이다. 이들 연결회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44.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y 100명 2013. 10. 15.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