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명박 정부 때 낙하산 된 인사가 여럿 근무하는 곳” “국민이 낸 통신요금 받아다가 낙하산 인사 봉급 챙겨주는 곳”

이곳이 어떤 곳일까. 바로 국민이 주인인 KT다. 국회의원들의 눈에 비친 KT는 바로 이런 모습 이었다.

국회국정감사장에서 일부 국회의원은 KT에 대해 이런 표현을 써가며 애꿎은 미래창조과학부를 몰아세웠다. 그런데 이 KT의 회장은 이석채씨다. 물론 이명박 정부 때 인선된 사람이다.

이런 KT의 낙하산 인사와 이석채 회장의 노무관리에 대해 여야 의원이 비슷한 목소리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과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그들이다.

15일 국회와 뉴시스에 따르면 권은희 의원은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KT가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이래 대주주 없이 국민기업으로 매각되면서 KT의 주인은 국민연금도 아니고 CEO도 아니고 외국인 주주도 아니고 바로 국민"이라면서 "KT의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누가 지적해야 하느냐"며 미래창조과학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KT가 비록 국민기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민간기업으로 돼 있어 그런 부분까지 다 관여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민희 의원도 이날 '낙하산인사'로 분류되는 KT전현직인사 36명의 명단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낸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KT경영고문)과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KT경영고문),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병원 사외이사(현 은행연합회장) 등도 포함돼 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또 김은혜 전무와 이춘호 EBS이사장(KT사외이사) 등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이름도 여럿 거명됐다. 법무실에서 근무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자녀도 섞여있었다.

최 의원은 "이들 각자가 매년 받아가는 연봉이 적게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이 넘는다"며 "국민이 내는 통신요금으로 낙하산인사들 월급만 챙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KT 이석채 회장은 '통신공공성 침해 및 공공인프라 사유화 스카이라이프 대주주의 지위 남용' 등의 문제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14일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KT의 요청으로 인해 31일 확인감사 때 출석하기로 일정이 늦춰졌다. 하지만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으로 문제로 인해 31일 출석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국내 지도자들이 외국에 나가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의 의혹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오는 31일 어느 곳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by 100명 2013. 10. 15.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