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기업들이 비계열사 투자로 쏠쏠한 평가수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시가총액 순위 10위 기업(공기업 제외)의 타법인 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개 기업의 비계열사 주식(펀드·SOC 기업 제외) 장부가액이 7조349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식들의 취득액은 5조8623억원이다. 주식 보유에 따른 평가차익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투자 수익률도 25%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1,449,000원 △11,000 0.76%)와 현대중공업의 비계열사 투자 수익이 가장 좋다. 삼성전자는 올 6월 말 현재 25개의 비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은 2조257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취득액이 985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가수익이 161%에 이른다. 이달에는 보유하고 있던 미국 상장사의 주식을 매각해 1조원가량의 매매차익을 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279,500원 △8,000 2.95%)이 보유한 비계열사 주식의 장부가액은 1조4048억원에 이른다. 당초 이들 주식의 취득액이 3806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266%의 평가수익으로 10대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261,500원 ▽500 -0.19%)와 기아차(64,400원 △800 1.26%), NHN도 쏠쏠한 평가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보유한 9개의 비계열사에 대한 평가수익이 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와 NHN도 비계열사 주식 투자에 대한 평가차익이 각각 239억원과 18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는 1조410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32개의 비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취득액은 3조3940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2개 비계열사 주식의 장부가액은 1조9787억원으로 장부상 평가손실이 1조41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232,000원 △3,500 1.53%)도 전략적 제휴나 투자 목적으로 30개가 넘는 계열사가 아닌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성적은 신통치 않다. SK텔레콤의 비계열사 주식 종목은 31개로 올 6월 말 현재 장부가액은 5450억원 규모다. 이들 종목에 대한 취득액은 7410억원이다. 장부상 1940억원의 손실이 난 셈이다.

by 100명 2013. 10. 15.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