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무선·결합 등 상품뿐 아니라 시연폰도 떠넘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대리점에게 가입자 모집 할당을 주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대리점에게 줄 돈을 차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선과 무선 가리지 않았다. KT는 매장 시연용 스마트폰까지 대리점에 떠넘겼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KT와 LG유플러스는 각 대리점에 판매 목표량을 주고 미달하면 수수료를 빼왔다”라며 “차별적 인센티브라고 하지만 이는 명백한 차감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LG유플러스 MS(Mass Service)본부 최주식 부사장과 KT 및 LG유플러스 대리점주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주들은 “목표를 맞추지 못하면 전산 접근을 막아 영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라며 “(목표 강제 등을)본사에서 명칭만 변경한 채 유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주식 부사장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라며 “수천개 대리점 중 일부가 판매 부진 등으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KT와 LG유플러스의 지시 내용 문건을 증거로 제시했다. 특정 요금제와 결합상품, 유선상품까지 다양한 증거가 나왔다. 대리점에게 시연용 휴대폰을 구입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도 드러났다.

노 의원은 “미래부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법안을 만들었지만 이런 관계 청산 없이는 개선이 어렵다”라며 “제도 개선을 실효성 있게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 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가 관리감독 하는 것은 법에 정해진 부분 내에서 할 것”이라며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대책 마련에 나설 뜻을 내비췄다.


by 100명 2013. 10. 15.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