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2010년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표방하며 내놨던 ‘C로그’를 지난 16일 3년 만에 종료했다.

C로그는 기존 미니홈피에서 일촌의 페이지를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페이스북, 미투데이와 같이 한 페이지에서 친구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출시 이후 싸이월드 가입자 유입되며 오픈 두 달 만에 순방문자가 4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SNS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C로그의 이용실적은 저조했고 결국 폐쇄로 이어졌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SK컴즈 내 인력규모가 감소한 상황에서 실적이 저조한 C로그보다는 최근 새로 출시한 SNS ‘데이비’나 네이트, 싸이월드 등의 개편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나 SK플래닛 등 모회사에게 찬밥 신세로 전락하며 매각설까지 돌고 있는 SK컴즈가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보겠다고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SK컴즈는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의 자회사로 가족으로 따지자면 SK컴즈에게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각각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셈이다.

싸이월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을 때는 SK컴즈가 사랑받는 자식이었지만 현재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SK컴즈가 집안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상황이다.

실제 SK그룹 안팎에선 SK컴즈가 이미 오래전에 ‘찬밥’ 신세가 됐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다음, 네이버 등과 제휴 협약을 체결하면서 SK컴즈를 빼놓는 상황도 벌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대표 서비스 및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교류하고 노하우를 공유키로 했으며 3일에는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과 만든 ‘도돌런처 for T’를 출시했다.

SK플래닛도 지난 9월 하나의 아이디로 자회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원 아이디’에서 SK컴즈의 핵심 서비스인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제외해 SK컴즈의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SK플래닛은 16일 미국 현지법인 틱톡플래닛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프랭클리 메신저’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며 SK컴즈와의 메신저 시장 경쟁도 예고했다.

결국 상황은 SK컴즈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SK컴즈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다. SK컴즈는 지난 8월 정해진 수의 이용자만을 친구로 등록할 수 있는 폐쇄형 SNS ‘데이비’를 출시한데 이어 3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사진편집앱 ‘싸이메라’ 역시 다음달 SNS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싸이메라는 해외 이용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컴즈는 ‘싸이메라’와 ‘데이비’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모바일 부문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기존 싸이월드와 네이트에도 개편을 통해 포털 강자로 부흥한다는 전략이다.

SK컴즈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반기부터 준비해왔던 것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싸이월드, 데이비, 출시를 앞둔 싸이메라 SNS 등 차세대 SNS를 통해 사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17.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