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SK텔레콤과 손잡고 알뜰폰 시장 진출 대열에 전격 합류했다. 이에 따라 앞서 시장에 진출한 홈플러스-KT 연합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의 통신망을 도매가격에 빌려 가입자를 모으는 통신서비스로, 시설투자비 부담이 없어 요금이 저렴하다.

이마트는 16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 아카데미에서 설명회를 열고 기본 통신비가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NO) 대비 최대 47%, 기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비해서도 평균 8% 저렴한 ‘쇼핑 할인 알뜰폰’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마트는 특히 국내 최초로 상품 구매액에 따라 통신비를 추가로 할인하고, 심지어 돌려주기까지하는 신개념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월 7만 원씩 통신비를 지출하는 직장인 A 씨가 이마트에서 월 40만 원을 쇼핑할 경우 평균 2만5000원의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고, 할인항목을 꼼꼼히 비교해 쇼핑할 경우 최대 7만 원까지 할인받아 통신비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또 제한된 단말기 만을 판매하던 기존 MVNO 폰과 달리 최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기종부터 3세대(G) 피처폰까지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휴대전화 제조사의 최신 단말기인 삼성 ‘갤럭시노트3’, LG ‘G2’, 팬택 ‘베가 LTE-A’에서부터 이마트 전용 선불폰까지 총 10종의 라인업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알뜰폰 시장에 전격 진출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통신비 부담이 가계부담의 주원인으로 떠오르면서,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통신비는 15만7600원으로 5년 전보다 17.5% 증가하는 등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인철 이마트 사장은 “쇼핑 할인 알뜰폰이 통신비 해결 방안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알뜰폰 가입자를 연내 5만 명, 3년 내 10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0. 17.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