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잘나오던 J골프채널(채널번호 54번)을 누르니 난데없이 신호미약이라는 자막이 뜬다. 확인버튼을 누른 결과 엉뚱한 채널번호(3번)로 넘겨져 해당 채널 시청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돼버린다.

 
아울러 원래 채널번호 13번에 있던 종편TV ‘채널 A’를 보려고 돌렸는데 역시 신호미약이라는 자막이 떠 확인 버튼을 누르니 18번으로 돌아가 엉뚱한 번호에서 해당 방송(채널 A)이 수신된다. 일부 채널번호가 바뀐 것 같다. TV채널개편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 가입자는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100번에 전화를 걸어 원인을 물어봤다. 채널 개편이 있었는지도 문의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공식적인 채널개편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TV채널에 이상이 생긴 것과 관련해선 자신도 기술적인 문제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기술파트로 전화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전화연결이 안된다. 민원이 폭주해서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다시 걸라는 메시지만 반복된다.
 
이같은 일은 2013년10월16일 오후 7시40분을 전후해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의 한 가입자 집에서 발생한 일이다. 결국 이 가입자는 이날 저녁 원하는 채널을 시청하지 못하고 결국은 포기해야 했다.
 
17일 민원인에 따르면 KT(회장 이석채)의 올레(alleh) TV(스카이라이프)가 일부 가입자의 분통을 자극하고 있다.
 
남산타운 아파트 거주 가입자인 C씨는 얼마 전에도 KT에 민원을 낸 적이 있다. 멀쩡한 날인데도 툭하면 신호미약이라며 TV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화면이 깨져 제대로 시청할 수 없는 채널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예전에는 날씨가 궂은날에 주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요즘엔 날씨가 화창한 날에도 툭하면 특정 채널의 경우 화면이 깨져 들어오기 일쑤다.
 
그래서 종종 KT100번에 전화를 걸어 AS를 요청도 해봤지만 대답이 신통치 않다. 하루 이틀 후에나 직원이 나올 수 있다는 답변을 해오기 일쑤다. 당장 TV채널을 보고 싶어 안달나 있는 사람에게 하루 이틀 기다리라니 짜증만 난다.
 
그런데 이제 급기야는 더 큰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신호미약을 이유로 가입된 채널마저 시청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가입자 C씨는 한국 대표 통신회사이자 국가 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KT의 서비스가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가 하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그것도 인터넷과 집전화 등 패키지 상품으로 가입한 터여서 선뜻 올레TV만 해지하고 다른 케이블 TV등으로 옮겨 가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C씨는 TV시청에 계속 어려움이 생기면 KT와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가입을 해지할 생각이다.
 
최근 KT와 관련한 기사가 종종 신문지상에 나온다. 이석채 회장 얘기도 자주 보도된다. 그런데 최근엔 해외출장 문제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기사도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에게 전하고 싶다. 국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앞서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부터 개선해 달라고 말이다. 집안단속부터 잘 하고 외국활동을 하든, 대외위상을 강화하든 했으면 하는 게 한 힘없는 소비자들의 소박한 바램이다. 통신회사가 제발 가입자들에게 스트레스 좀 주지 않았으면 하는 게 C씨의 생각이다.
 

by 100명 2013. 10. 17.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