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최희정 기자] 무료가입자가 대부분인 모바일TV 시장에서 KT가 모바일TV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모바일TV 전체 가입자는 800만명 가량으로 무료 가입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KT는 가입자를 두번째로 많이 확보했다.

그러나 KT의 경우 모바일TV 유료가입자는 전체 260만명중 40만명으로 15%정도에 불과해 ‘돈 안 되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통신사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모바일TV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수가 400만명이 넘지만, 대부분이 무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전체 가입자수가 140만명으로 확인됐으나 유료 가입자수는 역시 공개하지 않고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서비스는 원래 무료중심”이라며 “3사 통신망 모두 모바일 TV 유료 가입자 수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통신3사 가운데 모바일TV에서 수익이 나거나 수익을 기대하는 곳은 없는 셈이다.

실제 KT쪽에 문의해 본 결과 모바일TV사업은 손익분기점을 아직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아직 수익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LG유플러스측도 수익이 나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접근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TV상품은 LTE가입자에게 콘텐츠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T는 이같이 ‘돈 안되는’ 모바일 TV 상품 홍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모바일 TV 황금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자사의 ‘올레tv 모바일’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바 있는 KT는 향후 3년안에 가입자수를 500만명까지 확보하고 유료고객수를 늘리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KT미디어허브 정준학 팀장은 “무료가입자의 유료가입자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 올레고객 위주로 가입자를 유치해 PPV(유료콘텐츠) 매출부분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KT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안’이 통과될 경우를 대비한 자구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합산규제가 적용되면 KT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게 돼 가입자 800만명을 넘을 수 없다. KT의 현재 IPTV가입자 수(IPTV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합산)가 670만명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약 130만명 이상 가입자를 늘릴 수 없다.

KT 진현호 매니저는 “모바일 시장에선 시장점유율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현행법상으로는 자사의 망을 활용해 동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서비스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시장은 변하고 있고, 향후 OTT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4~5년후에 핸드폰에서 TV를 볼 텐데 그런 형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규제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10. 18.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