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의 가입자 쟁탈전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한동안 수세에 있던 KT가 이달 들어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맞불을 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반까지 방송통신위원회70 과열기준(2만4000건)은 물론, 2만건을 밑돌았던 번호이동 건수가 지난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10월 1일부터 4일까지는 휴일을 포함 하루 평균 1만5200여건에 그쳤으나, 이후부터 지난 15일까지는 하루 2만8100여건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한글날 휴일이었던 9일분을 포함해 9만80건의 번호이동 가입 건수가 집계돼 하루 4만5000여건에 달했다.

지난달 말 `전시 체제`를 선언한 후 영업을 한층 강화한 KT는 10월 첫 주 연속 순증을 기록했다. 순증 폭은 크지 않았으나 계속 가입자가 줄어들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동안 KT는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는 가입자를 오히려 빼앗아왔고, LG유플러스에 내주는 가입자 수는 줄였다.

KT 관계자는 “CEO의 지시에 따라 1일부터 비상 전시 태세”라며 “새로운 목표를 잡아 줄어든 가입자 회복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KT 대전연수원에서 열린 `4분기 영업전략 발표회`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가입자 회복을 강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둘째 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적극 반격에 나서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대폭 늘어났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KT의 공세에 SK텔레콤이 반격에 나선 모양새”라며 “LG유플러스도 `LTE48 2위 탈환`을 위해 영업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의 모객 전쟁이 가열되면서 보조금이 가이드라인을 상회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감시가 소홀한 밤과 주말 시간을 틈탄 `스팟성 보조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입자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케팅 전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시장이 당분간 가열된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통신3사 번호이동 일평균 건수(단위:건)

자료:KTOA

by 100명 2013. 10. 18.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