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목적으로 개설
자발적 강연회, 시연회 진행..오보기사에 항의메일도
화이트컨슈머 역할 톡톡..기업들도 신경 써
`UHD방송 시청자 감시단이 떴다`
미디어업계의 화이트컨슈머 ‘HDTV&HTPC 사용자 모임’이 19일 케이블방송사 CJ헬로비전을 방문해 UHD방송의 발전 현황을 듣고 김홍익 CJ헬로비전 스마트홈이노베이션센터장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초고화질(UHD)TV를 보려면 셋톱박스를 바꿔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로 돈을 부담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IPTV의 경우 HD를 볼 때에도 가끔 영상이 끊기는데 케이블방송은 UHD방송을 볼 때 아무런 장애가 없는 건가요?”, “위성방송보다 나은 장점은 무엇인가요?”

전문가 못지않은 심도깊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영상동호회인 ‘HDTV&HTPC 사용자 모임(cafe.daum.net/HDTV)의 회원 10여 명이 지난 19일 케이블방송사 CJ헬로비전(037560)(15,850원 0 0.00%)을 탐방해 UHD방송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에서다.

지난 2001년 8월에 설립된 이 카페는 현재 5만 7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소비자 모임이다. 국내에서 고화질(HD)방송이 도입되기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영상이나 음성기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 그간 50여 차례 세미나와 시연회를 개최했고, 때로는 잘못된 기사가 나오면 기자들에게 수정 요청 메일을 보내는 일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까페 주인장인 이군배(49)씨는 동네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업과 관련 없는 일이지만 끊임없이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하면서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쌓고 있다. 그는 ”하고있는 일과 관련이 없지만, 지적 호기심에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기술발전이 점점 빨리지면서 정보가 부족하면 소비자가 당할 수밖에 없는 세상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까페 운영 취지를 밝혔다.

이 카페 회원들이 영상이나 오디오 관련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 호기심에 따른 취미 활동으로 동호회에 참석한다. 이날 모임의 최고 연장자인 이승옥(76) 씨는 “은퇴하고 나서 비디오와 오디오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면서 “정보가 넘쳐나지만 막상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힘들었는데 오늘 직접 현장을 보니 자녀들에게 언제쯤 UHDTV를 사줘야 할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회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블랙컨슈머’와 달리 소비자들을 위한 좋은 방안을 제안해주는 ‘화이트컨슈머’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적극적으로 회사를 개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수영 CJ헬로비전 홍보팀 과장은 “실제 온라인상에서 파워블로거 만큼의 역할을 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CJ헬로비전이 UHD방송을 가장 먼저 시험하고, 선두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주기 위해 탐방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동호회는 이날 CJ헬로비전 방문과 지난주 KT스카이라이프(053210)(27,850원 0 0.00%) 탐방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케이블방송협회에서 UHD 특강 및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 까페장은 “국내에서도 UHD방송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 UHD TV가격이 해외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다음 주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에게 UHD 정보를 전달하고, 제조사에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21.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