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선언하며 지난해말 선보인 `조인(Joyn)'서비스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조인 서비스는 출시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현재 이용자수가 330만명 수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면서, 혁신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문자와 음성통화,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선보인 조인이 좀처럼 확산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조인 서비스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210만명, KT가 95만명, LG유플러스가 25만명 수준으로, 330만명에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10명중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국민적인 소셜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당초, 이통사들은 5000만에 달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조인이 스마트폰 시대에 문자와 음성통화, 애플리케이션을 융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조인을 본격 상용화한지 1년이 다 되도록 혁신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조인은 이미 카카오톡이 선점해버린 기존 메시지시장에서 뚜렷하게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화번호 기반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기반해 안정적인 무료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였지만, 카카오톡이 메시지를 넘어 게임플랫폼, 소셜네트워크로 발전하는 동안 이렇다할 특화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데이터중심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기존 문자메시지와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풀린 점도 한 몫했다.

특히 조인 출시 직후 이통사들이 메시지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은 점도 시장확대에 장애물로 꼽혀왔다.

조인은 지난 2007년부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축이 돼 마련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표준규격이다.

인터넷 데이터 통신이 위주인 스마트폰시대에 발맞춰 통화, 문자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표준규격으로서 조인이 제시됐고, 국내 이통사들은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세계에서 가장 앞서 상용화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막상 조인이 출시되자 마자, 기존 이통사들이 담합해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에 대항하려 한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고, 상용화 과정에서 잇따라 안정성 문제도 이어졌다.

표준 서비스인 만큼 스마트폰 기본탑재(프리로드)가 필수지만 출시 1년이 다 된 시점에 이마저도 성사되지 못해, 조인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급기야, LG유플러스는 조인과 유사한 기능으로 음성과 문자 등을 하나의 앱으로 이용하는 유와(UWA)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신제품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아직 조인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상품기획단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 내에 업그레이드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며, KT와 LG유플러스도 꾸준히 서비스를 알려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y 100명 2013. 10. 21.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