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RT8.1'이 발표 이틀만에 업데이트를 멈췄다. 윈도우를 업데이트한 일부 기기에서 블루스크린이 떴기 때문이다.

윈도우8.1은 이전 제품들과 달리 윈도우8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배포되고 있다. 별도의 설치판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이전에 구입했던 윈도우8에 서비스팩처럼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 윈도우를 설치하게 된다.

x86에 쓰는 윈도우8.1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ARM 기반 프로세서에 깔리는 윈도우RT8.1은 일부 이용자들이 새 운영체제 업데이트 이후 문제를 호소했다. 정상적으로 부팅되지 않고 블루스크린이 뜨고 부팅에 필요한 파일이 유실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PC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 많은 사례가 보고된 것은 아니지만 사례가 있다는 것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배포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windows8.1

일단 문제가 일어난 윈도우RT 기기는 다른 윈도우 RT기기를 통해 복원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윈도우 PC에서 USB 메모리로 복원키를 만들면 된다. 검색에서 ‘복구 드라이브 만들기’를 찾아 들어간 뒤 마법사 누르고 복원 키를 만든다.

이 키를 부팅되지 않는 윈도우RT 기기에 꽂고 볼륨 다운 버튼과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복원 메뉴가 뜬다. 복원 드라이브로 부팅하는 메뉴를 시작하면 윈도우RT8이나 8.1을 설치할 수 있다. 사실상 윈도우RT 기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업데이트 전에 미리 복원용 USB 메모리를 만들어두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USB 키가 있으면 블루스크린 문제가 생겨도 복원이 가능하긴 하지만 상당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데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자료들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일단 업데이트를 멈추었다. 모든 기기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일단 업데이트가 성공한 기기에 또 다른 문제가 보고된 예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제 다시 윈도우8.1의 업데이트를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 파일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다운로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특정 파일이 빠져서 전송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제각각인 x86판 윈도우8.1 프로에 없는 문제가 아예 패키지화돼 하드웨어에 손도 댈 수 없는 ARM 버전에서만 생긴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윈도우8.1 업데이트는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칭찬과 혹평 사이에서도 윈도우8의 보급률은 10% 수준까지 올랐고, 이들이 한꺼번에 업데이트로 쏠리면서 업데이트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심한 경우 서버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설치 파일은 일반적인 PC의 x86 프로 버전이 약 3.6GB, 윈도우RT8.1이 2.1GB로 꽤 큰 편이기 때문에 업데이트 서버의 부담이 적지 않은 듯하다.

한편 윈도우8.1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시작 버튼은 큰 역할을 하진 못하지만 터치나 마우스를 이용한 인터페이스가 세세하게 개선됐고 시작 화면을 더 다양하게 꾸미고 앱을 찾는 방법도 쉬워졌다. 종료 방법도 수월해졌다는 평이다.

by 100명 2013. 10. 21.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