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2일 오전 KT 본사와 계열사 등 16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KT 임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이날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KT 본사 사옥과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 총 16곳에 보내 하드디스크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 중이다.

이에 KT 임직원들은 최근 정치권의 압박과 국정감사 기간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 연내 이석채 회장의 사임설까지 나도는 등의 상황에서 검찰 조사가 곧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으면서도 막상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사내에선 이석채 회장의 사임설과 관련 잇따른 보도에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최근 이석채 회장의 후임과 관련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KT 임직원들은 각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KT 일선 현장에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이 '4분기 영업전략 발표회'에서 지속되는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감소세와 리더십을 위협하는 끊이지 않는 각종 외풍에 연말까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시체제 가동을 요구한 상황에서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으로 인해 고무된 분위기가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KT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갑작스런 소식에 놀랐다"면서 "전시체제로 적극적인 영업을 강조하던 상황에서 이번 검찰 조사가 우리와 같은 일선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22.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