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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
KT와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민영화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지만,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대표도 바뀌는 'CEO 리스크'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번번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키는 등 권력의 희생양이 됐었다.
이석채 회장 퇴진설은 올 초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청와대에서 이석채 회장에게 직접 사퇴를 압박했고, 이 회장은 이에 완강히 버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09년 취임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기째를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시작한 이상 이 회장도 안전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상 찍어내기 수순이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KT가 콘텐츠 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게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장을 냈다.
이에 검찰은 22일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본사와 서울 서초사옥, KT OIC 등 관계사 사무실,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모두 16곳에 각각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한편 이 회장에 앞서 KT를 이끌었던 남중수 전 KT 사장도 검찰 수사를 받고 2008년 재임 당시 중도 낙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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