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KT가 22일 이석채 회장의 배임을 둘러싼 검찰의 전면적인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KT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등 16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현정부 들어 검찰의 첫 조사인 데다 최악의 경우 그룹 수뇌부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KT 본사와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 사무실 등 16곳에 검사와 수사관 100여 명을 보내 이뤄졌으며,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석채 회장의 서초동 집무실을 집중적으로 압수수색 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검찰의 칼 끝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어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석채 회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회의 관계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국내에 머물며 다음주 아프리카 혁신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이 회장을 출국 금지하면서 행사의 원활한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2월 참여연대가 KT에 대해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검찰에 이 회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이뤄졌다.
by 100명 2013. 10. 22.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