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출시 앞두고 초도물량 적어 행사 조촐하게
파티 열던 과거 분위기와 사뭇 달라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7일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아이폰5 개통 행사를 화려하게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오는 25일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5s와 5c를 바라보는 이동통신사들의 시선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 출시 전날부터 축제를 연상케했던 행사를 이번에는 준비하지 않았다. 초도물량이 적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25일 아이폰5s와 5c 출시 행사를 조촐하게 치를 계획이다. 아이폰 마니아들을 초청해 전야제 파티를 열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이벤트를 할지 말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경쟁사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출시 행사를 열긴 하겠지만 작년 같이 큰 규모로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아이폰5 출시 행사 때 서울 논현동 클럽을 빌려 예약 가입자를 모아 전야제 파티를 열었다. KT는 자사 예약가입자들은 물론 애플 매장인 프리스비 앞에서 아이폰을 사러 새벽 내내 긴 줄을 선 고객들에게 담요, 커피 등을 제공했다. 그에 비하면 올해 양사의 태도는 소극적이다.
 
이통사들이 시큰둥한 이유는 아이폰5s와 5c 초도물량이 과거에 비해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KT만 해도 지난 해 10만대의 아이폰5를 확보했으나 이번에는 5s와 5c를 다 합쳐 5000대 뿐이다. SK텔레콤도 비슷한 형편이다.
 
초도물량이 적다보니 예약 가입자 수도 과거보다 줄었고, 예약가입자에 대한 특별대우도 줄었다. SK텔레콤과 KT은 지난 해 제공했던 서비스 무료 이용권과 액세서리 혜택을 없앴다. SK텔레콤은 아이폰5s와 5c를 '착한기변' 대상에서 제외했다. 착한기변은 단말기 사용이 18개월 이상 우수고객에게 기기변경 시 최대 25만 원의 할인을 제공하는 장기고객 혜택 프로그램으로, 인기 기종에는 모두 적용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5s 예상 고객은 아이폰4와 아이폰4s를 쓰는 전통적인 마니아층으로 그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에서 아이폰이 힘을 발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고가는 아이폰5s 16기가바이트(GB), 32GB, 64GB 제품이 각각 81만4000원, 94만6000원, 107만8000원이고 아이폰5c는 70만4000원이다.

by 100명 2013. 10. 23.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