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4일부터 2박3일간 이사회 워크샵을 개최한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따른 KT의 대응방안과 이석채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거취에 대한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직접 사의를 표명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의 거취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은 이상 검찰의 기소 여부에 따라 논의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회장의 고교·대학 동문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명백한 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은 이상 직접 퇴진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반 정도 남아 있다.

하지만 검찰은 르완다 해외출장이 예정된 이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하는 등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회장 등 KT 관계자를 불러 본격 조사에 나설 방침으로, 만약 검찰 조사에서 배임 증거 등이 나온다면 퇴임 수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22일 시민단체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된 이석채(68) KT 회장의 집과 KT 본사와 계열사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 비주얼, 사이버 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 감정가의 75% 정도만 받아 회사 등에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상적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왔고,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23.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