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압수수색에 다른 공룡기업 CEO들도 좌불안석

[앵커]

검찰이 이석채 KT 회장을 향해 칼끝을 겨누자 포스코 정준영 회장 등 공공성이 강한 다른 민간기업 경영자 거취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경영자들의 교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장동우 기자입니다.

[기자]

KT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한동안 잠잠하던 공기업 수장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KT와 같이 정부가 보유한 주식이 없지만 사실상 주인이 없고 청와대와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해온 포스코가 다음 목표 아니냐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앞서 지난달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청와대는 이전 정권과의 친분으로 경영자가 됐거나 박근혜정부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경영자들은 교체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나 KT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웬만한 개별 부처보다 큰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일각에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영자라면 주주총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해야 정부에 부담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가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된 점을 들어 표적 조사가 아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는 등 야권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 임기가 내년 7월까지였던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22일 국감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퇴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표를 형식적으로 제출했더라도 수리 시점을 감안할 때 현오석 부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는 우선 공백인 자리부터 후임자를 물색하겠다는 복안입니다.

현재 한국마사회,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5곳이 사장추천위원회 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진행 중입니다.

by 100명 2013. 10. 23.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