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직원이 최근 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석채 회장의 인사관리 스타일이 도마에 올랐다. 

KT노동인권센터(집행위원장 조태욱)에 따르면 KT 안양지사 소속 최모씨(55)가 지난 19일 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들은 “고인은 사후 응급실에 실려 갔고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평소 고인은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할 정도로 건강한 체질이었고 또한 건강에 신경 써 왔는데 돌연사 판정은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KT 근로자의 사망이 최모씨 한사람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올해에만 벌써 2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원인도 최씨를 포함해 자살 8명, 심장마비·뇌출혈 등 돌연사 6명, 암 6명, 사고사 1명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이러한 경향은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2009년부터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를 보면 그가 취임한 2009년 34명, 2010년 41명, 2011년 43명, 2012년 56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KT 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이 재임한 5년 동안 200여명의 직원들이 사망했다"며 "인력퇴출 프로그램·고과연봉제 등 직원들을 지나친 경쟁으로 내몰아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만든 가혹한 인사정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은 정권에는 약하고 노동자에게는 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들은 직원들을 쥐어짜고 임원진은 낙하산 인사에다 고액연봉으로 예우를 해주는 식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T 직원들의 임금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지만 경영진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면서 “회사는 망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인사전횡과 낙하산 투하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직원 숫자는 10% 정도인 3000여명이 줄어들었지만 임원 숫자는 공개된 임원만 150% 가량 증가한 13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원진들 가운데는 MB정부와 박근혜 정부측의 낙하산 인사가 즐비하다.

최민희 의원은 "박근혜 캠프 출신으로 홍사덕,김종인, 김병호, 김정관, 박병호 등이 경영고문 등의 직책으로 있으며 MB정부의 인사들도 임현규, 김은혜, 이춘호 등 11명이나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안기부 출신은 물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자녀까지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나 최소 7000만원에서 10억이 넘는 연봉을 받아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KT 이사진들의 연봉은 평균 15억1천만 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T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14억 원(68%)이나 급감한 1742억 원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7월에는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석채 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을 향해 “회사가 무너져가는데도 불구하고 바깥에다 끊임없이 회사를 중상모략 하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다”면서 “나가지 않으려면 최소한 회사를 해코지하지 말라는 말은 확실히 전하고 싶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 회장이 스스로 인정했듯이 KT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경영자라면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며 닥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고 사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10. 23.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