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22일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KT가 오늘 감사위원회와 내일 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3분기 실적발표를 코앞에 두고 이뤄진 예정된 일이나, KT(030200)(35,700원 0 0.00%)는 원래 안면도에서 2박3일 워크숍으로 진행하려던 이사회 계획을 지방 출장 없이 서울 모처에서 내일 하루만 열기로 하는 등 검찰 수사 대응 문제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KT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24일 오후 3시 모처에서 감사위원회를 개최한다. KT 감사위원회는 이현락 위원장(세종대 석좌교수)을 중심으로 김응한(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박병원(전국은행연합 회장), 차상균(서울대 교수)씨 등이 위원으로 있으며, 주주총회에 제출할 재무제표 등에 관한 감사보고서 작성 제출과 함께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의 소집 청구도 할 수 있다.

2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감사위원회가 검토한 3분기 실적 재무제표에 대한 승인이 이뤄질 예정이나, 최근의 검찰 압수수색과 함께 불거진 정치권의 대표이사 교체 요구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논의될 전망이다.

내일 이사회에서 이석채 회장이 거취 표명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KT 내부에서는 다음 주초로 예정된 르완다 출장은 취소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31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데다 아프리카 12개국 정상 및 정보통신장관과 사업 협의 약속이 잡혀 있는데, 이제 와 출장계획을 없애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르완다 출장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야 하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KT, 감사위·이사회 잇따라 개최...이석채 회장 거취 전환점될 듯
KT분당 본사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 이후 이석채 회장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은 10월 31일 미래부 확인감사장에 이석채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려고 노력 중이나, 여야 간사 합의는 안 된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은 지난 주 월, 화 정기 검진으로 병원에 간 적은 있지만 입원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오늘도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경영회의(올레경영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국회 야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실 관계자는 “10월 31일 미래부 확감 때 이통3사 임원들을 ‘이동통신비 원가 공개 소송’ 관련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야당과 협의하고 있지만, 이 회장 건은 협의 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남중수 당시 사장은 검찰 압수수색 이후 목디스크를 이유로 분당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남 사장은 한동안 목에 고정 붕대를 메고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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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명 2013. 10. 25.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