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35,450원 상승250 -0.7%) 회장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검찰 압수수색 이후 노심초사했던 KT는 일단 이 회장이 예정대로 르완다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된 만큼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당장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수사가 그동안 공들여왔던 아프리카 사업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장 출국 강행 왜?= 지난 26일 출국한 이석채 회장은 28일(월)부터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ransform Africa Summit 2013; 이하 TAS 2013)에 참석, 본격적인 대외 일정에 나서게된다.

이 행사는 KT가 르완다 정부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 정상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가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안랩 등이 부대행사인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공식적으로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TAS 2013'컨퍼런스에 참석, '브로드밴드와 경제발전'이라는 주제로 오프닝 연설을 갖게된다. 비아프리카 계열로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자리에서 KT 4G LTE망을 르완다에 구축해 아프리카의 ICT(정보통신기술) 허브로 변화할 르완다와 아프리카의 신성장 동력이 될 ICT 역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이 회장은 아프리카 12개 정상들과 잇단 연쇄 회동을 갖고 사업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르완다행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이 회장의 기조연설이 아프리카 정상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만큼 이에 따른 신의를 지키겠다는 판단이 우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굳이 이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자칫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코앞인 상황에서 주요 초청자를 강제로 막을 경우, 국격 손상의 논란도 나올 수 있는데다 민간기업의 글로벌 사업을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

◇KT '검은대륙' 프로젝트 파장은= 일단 KT로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자칫 이 회장이 불참할 경우, 현재 진행되는 르완다 사업은 물론 대아프라카 사업 자체가 일시에 좌초될 수 있어서다.

KT는 수년 전부터 통신시장 포화로 인해 탈통신과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시장 진출은 이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KT는 그 첫 단추로 올해 르완다 정부와 손잡고 현지 LTE 투자에 나선 상황이며, 현지 통신회사로부터 망 임대료를 받는 데이터 도매사업을 추진 중이다. . 우리나라 통신 기업이 한 국가의 전국적인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독점 사업권을 획득한 첫 사례다. 아울러 1400억원 상당의 IT 프로젝트도 수주하는 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마지막 신흥부상국'으로 꼽히고 있는 아프리카는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친 ICT 도입을 통해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TAS 2013' 행사도 이를 위한 아프리카 정상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의 협업모델을 전 아프리자 전역에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함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전략이었던 셈.

그러나 이 회장이 국내에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일정부문 KT 대외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 역시 정상들과의 회동에서 행여 아프리카 정상들이 갖고 있을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중점을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르완다를 오가며 KT가 공을 들여왔던 프로젝트였던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일단 국내 압수수색 논란이 엉뚱하게 불통이 튀지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27.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