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수사 중에도 르완다 행사 참석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68·사진)이 아프리카 르완다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KT는 “업무상 중요한 출장”이라는 입장이지만,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는 이 회장이 28일부터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 2013’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케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2개국의 정상과 국제전기통신연합,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가 참석해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아프리카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다. 행사 기간에는 자체 개발한 ‘롱텀에볼루션 워프(LTE WARP)’ 등 각종 이동통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행사 둘째날인 29일 오전 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 회장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고, 지난 23일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관측도 나오는 등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예정대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도피성 출장”이라며 이 회장을 비난했다.

이 회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미방위 확인감사 때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현재 일정대로라면 증인 출석이 불가능하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열린 미방위 국감 때 출석이 어렵다고 해서 확인감사 때로 출석을 늦춘 것인데 또 나오지 않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감에서 KT 관련 여러 의혹들이 제기될까봐 도피성 출장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이 들어오면 최고경영자들은 통상 외부활동을 줄이는 등 자중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출장을 강행한 건 ‘난 떳떳하다’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28.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