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단말기할부채권을 유동화해 308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로 ABS발행 잔액은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KB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31일 3080억 원 어치의 단말기할부채권 ABS를 발행한다. 특수목적법인 '올레케이티제11차'에 원금 기준 3156억 원 어치의 단말기할부채권을 3143억 원에 양도한 후. 이를 기초로 ABS를 발행하게 된다.

KT는 올해 들어 지난 2월(7230억 원), 4월(4160억 원), 6월(4140억 원), 8월(3350억) 등 총 1조 8880억 원어치의 단말기할부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 유동화를 마치면 올해 ABS 발행액은 총 2조 1960억 원에 이른다.

KT가 발행하는 ABS는 할부채권의 이자 부분을 제외하고 원금만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할부채권의 조기상환이 크게 늘더라도 SPC 내 현금흐름이 부족해 질 위험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할부채권이 예상보다 빨리 회수되면 재투자 이익이 증가해 현금흐름이 늘어날 수 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발행하는 ABS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기초자산으로 사용한다. 할부채권의 조기상환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SPC 내 여유자금이 증가하는 반면에 전체 현금흐름이 줄어들 위험이 존재한다. 원금만을 사용하는 KT와는 다른 구조다.

할부채권에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서울보증보험의 할부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 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연체 발생 시점과 보험금이 유입되는 시점 차이 때문에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에 처할 수는 있다. 이를 헤지(hedge)하기 위해 국민은행에서 154억 원 한도의 신용공여를 받았다.

만기는 최소 1개월부터 최장 43개월 까지 총 29개 트랜치(tranche)로 나눴다. 트랜치별 발행액은 1회 차가 80억 원, 나머지 회차는 할부채권 상환 일정에 따라 100억 원 또는 150억 원 규모로 발행된다. 후순위채는 발행하지 않고 모두 선순위채로만 발행한다. 신용평가사는 29개 선순위채에 모두 AAA(sf)를 부여했다.

이정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과거 39개월(2009. 4월~2012. 6월)동안 KT 할부채권의 6개월 이내 누적회수율이 97.3%에 이르고 있다"며 "KT의 정상적인 자산관리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업무수탁자(국민은행)가 대체자산관리자를 선임할 수 있지만 KT의 신용도를 감안할 때 위험요인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0. 29.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