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이동통신 3사중 가장 일찍부터 LTE에 올인 한 LG유플러스가 융단폭격식 TV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동통신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나  아직도 ‘만년 꼴찌’신세에 머물러 있다.

최근 들어 이동통신시장 2위업체인 KT가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콘텐츠시장 차별화를 통한 시장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후발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기세여서 LG유플러스가 장기간에 걸쳐 더욱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KT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TV광고 물량공세로 과도한 마케팅을 벌여 시장을 넓히는 것은 좋지만 이는 통신 3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부치기면서 가계통신비부담을 무겁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시장서 '활짝' 웃어

이동통신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시장은  급성장세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 3사가 국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3,594만여 명으로 지난해 2,928만여 명보다 22.7% 증가했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 전체 가입자 수 5,414만여 명의 약 66.3%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각 이통사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모두 늘었지만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3위의 꼴찌에 머물러 있는 LG유플러스가 선방했다. 최근 1년 동안 스마트폰 가입자증가율에서는 LG유플러스 가 25.7%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텔레콤이 22.9%, KT가 18% 순이었다.  LG유플러스가 KT와의 격차를 많이 좁힌 것이다.

물론 증가한 스마트폰 가입자 수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LG유플러스가 가장 적다. SK텔레콤이 327만여 명, KT가 169만여 명, LG유플러스가 151만여 명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약 18만 명에 이른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통 3사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SK텔레콤이 48.7%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고 KT가 30.6%, LG유플러스가 20.5%로 그 뒤를 이었다.

시장쉐어를 살펴보면 KT의 시장이 줄어들고 그 부분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나눠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KT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1.9%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데 반해 올해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1.17%, SK텔레콤의 점유율이 0.06% 각각 늘어났다. KT가 빼앗긴 시장의 대부분을 LG유플러스가 가져가는 결과가 빚어졌다.

 '융단폭격식' TV광고마케팅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맹렬한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술개발, LTE시장에 먼저 뛰어든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나 주요요인은 TV광고공세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제출받은 TV 방송광고 청약현황에 따르면 KT는 지난 3년 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친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의 광고를 내보냈으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격적으로 방송광고를 늘렸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지상파 3사에 21만7910초의 광고를 내보냈으나 지난해에는 KBS와 MBC에만 26만초의 광고를 내보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까지만 해도 10대 광고주에 간신히 걸친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2위로 뛰어올랐다. 광고비 기준으로는 통신 3사 가운데 1위다. LG유플러스가 2010년 지상파 3사에 집행한 광고비는 308억원, 지난해에는 KBS와 MBC에만 321억원을 집행했는데 올해는 9월까지 KBS와 MBC에만 318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 통신 3사의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가입자부담으로 전가돼 비싼 통신요금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있고 보면 LG유플러스의 TV광고물량공세는 곱게만 봐 줄 수 없다는 비판적이 시각도 적지 않다. LG유플러스는 필시 경쟁사의 광고경쟁가열을 촉발하고 이는 더욱 비싼 통신요금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통신 3사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 가계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고 통신 3사 수익성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도한 마케팅·광고 경쟁보다는 서비스·가격 경쟁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비상걸린 KT, 콘텐츠 차별화로 '방어벽' 구축

LG유플러스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자 KT도 탄탄한 방어벽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두 이동통신사간의 시장쟁탈전을 한층 불꽃을 튈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KT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탈꼴찌’는 언제나 가능할는지는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다.

KT는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의 콘텐츠를 차별화를 통해 휴대폰과 모바일 IP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방송통신 시장에선 유무선 결합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데 KT는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의 콘텐츠를 차별화시켜 이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의 이탈을 막고 모바일 IPTV 시장에 최강을 굳힐 계획이다.

KT미디어허브는 오는 2016년 국내 모바일 IPTV 이용자 수가 1100만명 정도 되고, 이를 통해 시장 규모도 5900억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미디어허브는 2016년에 올레TV모바일이 이 시장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가는 게 목표다.

올레TV모바일은 기존 64개 실시간 채널과 5만5000여개에 이르는 다시보기(VOD) 콘텐츠에 더해, 사용자들의 모바일 이용 패턴을 고려한 특화 콘텐츠 구성에 공을 들였다.실제 올레TV모바일에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IPTV 서비스로는 유일하게 지상파 3사의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를 대거 수급했는데 분데스리가 및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등 독점 스포츠 영상을 강화했다.

by 100명 2013. 10. 30.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