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창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이멘션데이터`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선두 정보(IT기술)기업이다.

전 세계 52개국에서 사업을 벌여 한 해에만 6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2010년 열린 남아공월드컵 당시 10개 경기장 중 5곳의 IT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맡으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아프리카 IT 수준이 뒤떨어졌을 거란 편견을 일시에 불식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IT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별로 잇달아 경제성장에 매진하는 덕에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중동ㆍ아프리카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말 1억1220만명에 달해 지난해 사용자(6700만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보급 5년 만에 이 지역 전체 인터넷 사용자(2억600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남아공에서 `갤럭시노트3` 출시행사를 연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16세 때 6000달러로 창업에 나서 아프리카 26개국에 7000명 직원을 둔 사업가로 성장한 아시시 타카 마라그룹 회장(32)은 `기회의 땅` 아프리카 잠재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아프리카 전역의 스마트폰ㆍ태블릿PC 사용자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무료통화와 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현지 시장 잠재력에 주목한 한국 IT서비스 업체들도 아프리카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적도기니 상하수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사업, 케냐 정부의 전자정부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포스코ICT가 대표적이다. LG CNS는 2011년부터 모로코 사이버안전센터 구축과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는 튀니지와 케냐에서 IT 역량을 뽐내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이 29일(현지시간)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서 오프닝 연설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장은 이날 르완다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취지와 아프리카 ICT 생태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6월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올레 르완다 네트워크`를 설립한 바 있다. 대주주로 약 1500억원을 투자해 3년 이내에 현지에 LTE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0. 30.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