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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서 이석채 KT 회장이 29일 '브로드밴드와 경제발전'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차명 계좌 의혹 관련 보도가 있었던 29일 이석채 KT (35,600원 상승50 0.1%) 회장은 주요 아프리카 수장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ransform Africa Summit, TAS)오프닝 연설에서 "브로드밴드는 적은 비용으로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하마둔 뚜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알리 봉고 가봉공화국 대통령,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의 정상들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브로드밴드가 구축되면 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공간이 생겨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효하다"며 "ICT 컨버전스 흐름이 3D 프린팅 등으로 제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ICT 사업 모델로는 KT와 르완다의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협력 사업을 소개했다. KT는 1500억원을 투자해 르완다에 3년 이내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대신 25년에 걸쳐 LTE(롱텀에볼루션)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을 얻게 된다.

그는 "단순한 네트워크 사업자가 아니라 르완다의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해 KT가 보유한 경험과 역량을 집대성한 토탈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완다와 한국이 향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윈윈 전략을 펼치는 등 새로운 글로벌 진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아프리카가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 유독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답지 않게 연설하는 내내 인쇄물을 보고 말하는가하면 감사 인사에서 몇몇 아프리카 수장들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는 실수도 했다. 이 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제가 이름을 깜빡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연설 현장에는 내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이름을 올렸다가 최근에 빠진 김홍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사장도 자리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부터 아프리카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르완다, 말리, 케냐 등 아프리카 정상과 미팅을 갖고 KT-르완다 협력 모델을 소개한다. 오는 30일에는 르완다의 8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ICT 세미나를 열고 현지의 통신사업자와 LTE 장비 업체 대표 등과도 만난을 가진다. 이 회장은 31일까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11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0. 30.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