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이석채 KT회장의 불법 비리경영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 사무처장이 “이 회장이 31일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되는데 갑자기 르완다로 출국한 건 사실상 기획도피성 출국”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30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새누리당 의원들께서도 정말 이석채 회장의 방만 경영, 불법의혹, 그리고 가혹한 노무관리는 도를 지나쳤다고 해서 국회 미래창조위원회에서 불러 따져야겠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31일 국정감사에 이 회장이 출석해야 되는데 갑자기 르완다로 가기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작년에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라든지 롯데 신동빈 회장 이런 분들이 다 국정감사를 피해 도망가서 그게 큰 문제가 됐고 검찰이 직접 기소해서 거액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며 “그런 걸 알면서도 본인이 잘못한 게 아주 많기 때문에 국정감사 가면 그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마저도 들고 일어서서 비난할 게 분명하니까 아예 내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비자금은 있을 수 없다’는 KT측 주장에 대해서는 “이석채 회장이 2009년 1월 취임을 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각종 특혜시비, 비리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며 “KT의 매출액이 40조가 넘고 지금 현재 재계순위 11위의 엄청난 대기업이다 보니 덩치가 크고 각종 계약을 성사하기 때문에 리베이트,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회사 내부에 공익제보가 있었다. 도시철도 5678호선에 광고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적자다, 안 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자료가 있었는데 이석채 회장 전후해서 그걸 강요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또 KT가 1조원이 넘는 KT 관련 사업들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비싸게 임차해서 들어가 살고 있는데 예전에 전화국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 국민들 세금으로 조성한 재산인데 그걸 그렇게 헐값에 팔고 비싸게 돈 주고 들어가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이렇게 확실하게 혐의를 잡을 수 있는 내용은 고발했지만 비자금이나 리베이트 같은 것은 저희가 민간NGO에서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혹이 있다는 것은 여러 차례 관련해서 제기했는데 검찰이 아마 이번에 수사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같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는 단정할 수 없지만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10. 30.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