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0일 검찰이 KT 이석채 회장에 대해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인 데 대해 "만에 하나라도 정권이 바뀌었으니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KT나 포스코처럼 공기업에서 민영화에 대한 검찰수사와 세무조사가 이뤄지는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영자 교체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세간에서 말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법치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 회장에 대해서는 배임과 함께 비자금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시중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정확히 5년 전에는 남중수 KT사장이 검찰 수사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죄가 있으면 조사받고 처벌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새 정권이 출범하면서 반복됐던 전 정권 인사 축출과정이 아닌가 하는 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좁은 대한민국에 자기 사람이라는 것이 따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며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도 고쳐 쓰지 않는다는 옛말 있는데 이런 점에서 오해가 없도록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야 한다. 기업들도 반복되는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에 대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10. 30.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