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회장 정준양)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분야를 과감히 정리하며 군살빼기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 때 70개에 달했던 계열사 숫자도 구조조정을 통해 20개 가량 줄였으며 철강 외에 건설과 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한국표준산업분류 체계가 개편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0대 그룹의 영위업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그룹은 200823개 업종에서 201221개로 감소했다.

 

계열사 수는 200837개에서 51개로 늘었으나, 2012년 이전에 70개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정준양 회장의 업종.계열사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확실한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동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과감히 손을 접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포스코는 2012년 초부터 유사부분을 통폐합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8년에 비해 줄어든 업종은 2개로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 계열사인 승광(대표 김상면)이 지난해초 포스코메이트(대표 박명길)에 흡수합병됐고 기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업종의 포스브로(대표 이태용)는 한미투자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같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2008년에 비해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포스코가 포함된 1차 금속 제조업이다. 대한ST를 인수해 20097월 설립된 포스코AST(대표 이영식), 포스코와 동부메탈이 2009년 합작 설립한 포스하이메탈(대표 유문현), 포스코P&S(대표 권영태)NI스틸(대표 배종민)이 설립한 포항SRDC(대표 김호문) 등 3개사가 계열사로 추가됐다.

 

 


이어 도매 및 상품중개업은
2008년에 비해 2개 증가한 3개사가 진출해있다. 이곳에는 포스코가 지난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대표 이동희)과 국내 3MRO 업체인 엔투비(대표 손기진)2009년 포스코그룹으로 편입됐다.

 

금속가공제품 제조업도 2개 증가했다. 지난해 8월 계열사로 편입된 용접재료 제조업체인 포항특수용접봉(대표 김병휘)과 알루미늄 판재 업체인 뉴알텍(대표 심요석)20119월에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기타 제품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폐기물 수집운반, 처리 및 원료재생업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이 각각 1개씩 늘었다.

 

2008년에 비해 새로 생긴 업종은 4개로 영상 오디오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에 포레카(대표 김상영), 환경 정화 및 복원업에 블루오엔엠(대표 이박석), 육상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에 우이트랜스(대표 권혁두), 코크스 연탄 및 석유정제품 제조업에 피엠씨텍(대표 이기창)이 대표 계열사다.

 

매출은 포스코가 포함된 1차 금속제조업이 지난해 기준 387871억 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대우인너내셔널을 필두로한 도매 및 상품중개업은 203893억 원,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 포스코엔지니어링(대표 김수관)을 대표로 하는 종합건설업은 7951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업종은 포스코그룹 매출의 89.8%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 중 1차 금속 제조업은 52.4%, 도매 및 상품중개업은 26.9%, 종합건설업은 10.5%를 차지해 그룹 핵심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이 차세대동력으로 삼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대표 오창관)를 비롯한 탐라해상풍력발전(대표 김재석), 탄천이앤이(대표 강석주)가 진출해 있는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공급업은 2856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종합에너지기업을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포스코에너지를 외에 지난해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2개사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켐텍(대표 김진일)을 대표로 하는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은 13120억 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에 유일하게 속해 있는 포스코ICT(대표 허남석)1176억 원을 달성, 1조 이상 매출을 올린 계열사로 눈에 띄었다.

by 100명 2013. 10. 30.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