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갈리(르완다)=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29일(현지시간) 이석채 회장은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구가 종말을 맞아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것처럼 내 할일을 할 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박민호 기자)
 
또 "지난 5년동안 KT를 이끌어오면서 단 한번도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며 "KT가 지금까지 해온 M&A와 사업을 살펴보면 실패한 경우가 없다. 앞으로 KT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워나가는데 전력을 다하는 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단지 회장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종신임기라고 하더라도 병에 걸려 죽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퇴 외압설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면돌파 할 것이냐"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정면돌파라는 단어를 모르며 내 할일을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사심이 없으며 젊은이들에게 훨씬 넓은 세상을 남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만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계좌가 다수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차명계좌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느냐? 난 모른다"며 계좌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정했다.
 
이 회장은 "확실한 건 KT가 5년 간 노력해 온 과정을 보면 글로벌 회사로써 투명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기업"이라며 "KT는 오직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와 같지만 오히려 세상이 그렇지 않지 않느냐"며 기업비리 여부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간의 관심인 아프리카 통신시장 진출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사업이냐는 질문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단, KT의 경우 아프리카에서 마이너스 사업이라도 수익창출로 전환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축적됐으며, 스스로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확신을 보였다.
 
이 회장은 내년 사업구상의 핵심 전략에 대해 "글로벌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에 머무는 기업은 독점 말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통신이 아닌 탈통신 분야에서 집중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모두 IPTV가 안된다고 할때 KT가 이를 살려 현재 700만에 육박하고 있다"며 "새로운 가치를 KT가 몸소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는 글로벌 브로드밴드로 KT를 글로벌 일류기업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여전히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내 꿈"이라며 "KT가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30일 아프리카 정상과의 만남을 위해 르완다를 떠날 예정이며 내달 1일 국내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by 100명 2013. 10. 31. 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