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7월부터 시행해온 ‘2배 프로모션’을 연장하지 않고 이달 31일 종료하기로 했다.

‘2배 프로모션’은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와 ‘모두다올레 요금제(3G·LTE)’ 이용 고객에게 데이터, 멤버십, 콘텐츠, 미디어, CS 분야의 혜택을 기존 대비 2배 늘리는 프로모션이다.

KT는 지난 7월 1일 ‘하반기 전략 설명회’에서 ‘2배 프로모션’에 대해 발표하며 타사 LTE-A 도입과 상관없이 고객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으나 이번 기회로 일시적인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당시 직접 발표를 맡은 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은 “유무선 모두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진정한 유무선 브로드밴드 시대를 맞아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이라며 “LTE-A출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또 “중장기적 프로모션을 만들더라도 워낙 소비자들의 생각이나 트렌드가 빨리 바뀌다 보니 반응을 보기 위해 4개월로 잡은 것으로 한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었다.

이밖에도 “고객이 빨라진 속도에서 원하는 바를 얼마나 누릴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2009년 KT가 스마트 혁명의 단초를 제공했듯 유무선 브로드밴드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객 지향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 종료로 인해 KT는 꼼수 논란과 함께 고객들의 기대치만 키워놓고 줬다가 뺏어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약 4개월간 데이터를 2배로 쓰던 고객들에게는 데이터 용량이 갑자기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KT고객들 사이에서는 “20평형 집에서 살다가 갑자기 10평형 원룸으로 쫓겨나는 기분”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타사 LTE-A 출시 시기와 맞물려 오해를 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2배 프로모션’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꽤 오래전부터 기획한 것이므로 절대 임시방편용이 아니다”라며 “‘2배 프로모션’은 끝나지만 다른 성격의 소비자혜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배 프로모션’은 기존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KT가 야심차게 내놨음에 불구하고 단독 영업정지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3분기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0.2%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by 100명 2013. 10. 3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