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가 방만 경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데도 고배당 기조만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KT는 신산업에 실패하고 자산매각을 통해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비정상기업으로 전락해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확인감사에서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 까지 기업분사와 M&A규모는 총45개사, 1조7000억원의 막대한 규모이나 대부분 투자시의 예상한 매출·이익 성과는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클라우드와 콘텐츠 관련한 M&A 사업에 무분별한 투자를 감행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업이익 증감률은 이동통신3사 대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통신부문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KT는 2010년부터 부동산 매각을 통해 발생한 이익금이 무려 6360억원으로 당기 순익에 포함돼 고액 배당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전화국의 경우 영업상 필요한 자산임에도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해 연간 741억의 고정비용을 발생시키는 조삼모사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KT는 민영화 이후 주주가치 극대화를 선언하면서 해외지분이 상한선인 49%선에 유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배당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영업실적과는 상관없이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유지하기 위해 영업실적이 저조했던 지난 2009년 94%, 2012년 68%를 배당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KT는 최근 4년간 총 배당금 중 52% 이상을 해외자본에 지급하고 있으며, 순수 국내 내수기업인 KT가 자산매각 등을 통해 국내에서 얻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로 지급해 국부유출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31.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