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영 “스크린쿼터없이 한국영화 성공 자신하더니 다 어디갔나” [뉴스엔]




[뉴스엔 글 김예나 기자/사진 지형준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영화가 극장 점유율이 8%에 그쳤다. 스크린쿼터 없이도 한국 영화의 성공을 자신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무영 감독은 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각본/감독 이무영) 언론시사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이 재작년에 끝냈지만 개봉이 늦어졌다. 한국영화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동료들과 함께 느끼는 고통으로 견뎌내고 있다”며 “지난해 대한민국 영화는 극장 점유율이 8%에 그쳤다. 스크린쿼터 없이도 한국 영화의 성공을 자신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상황이 나빠진 지금 그분들의 고해성사를 들을 수 없다”고 눈앞에 닥친 한국 영화계 현실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소재 중 하나인 마리화나로 인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이무영 감독은 “영화를 통해 마리화나를 합법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선택을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 마리화나는 현재 세계 여러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법이 나서서 자기 행복 추구를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어떤 주장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영화는 가족과 음악얘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음악은 가수 한대수와 그룹 산울림의 주옥같은 곡들을 사용했다. 비틀즈에 견주어도 손색없다. 직접 들어보면 알 것”이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무영 감독은 “한국 영화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을 말했다.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잣대로는 낙오자 인생을 사는 사람들로 보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상중, 김흥수, 유인영이 열연한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 는 12일 개봉된다. 러닝타임 110분.
by 100명 2008. 6. 5.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