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KT의 3분기 통신분야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검찰은 KT 본사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KT는 1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 하락한 5조7346억원이었다.

KT는 3분기 실적에서 주력 사업인 통신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선분야는 LTE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 1인당 월매출(ARPU)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단말기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1조7138억원에 그쳤다. 지난 7월 영업정지와 롱텀에볼루션(LTE)-어드밴스드(A) 도입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은 검찰 수사로 궁지에 몰린 이 회장의 거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KT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와 서울 서초·광화문 사옥, 사장단 2명을 포함한 임직원 5명의 주거지를 심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T 측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고 전날 오후 11시부터 11시간여 동안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지난 22일에도 KT 사옥과 이 회장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했다.

2차 압수수색에 KT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참여연대 고발에 따른 것이며 해당 건에 대해선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따른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26일 르완다로 출국했다. 1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케냐 정부와의 통신사업 체결 등을 이유로 귀국을 미룬 상태다.

by 100명 2013. 11. 2.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