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실적과 관계없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석채 KT 최고경영자(CEO)의 의중을 반영한 방침이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일 3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이석채 대표 2기를 출범하면서 약속한대로 주당 2000원 배당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정기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배당(2000원) 보장 정책을 반드시 고수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하지만 이는 최근 권은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부진한 실적에도 KT의 고배당 정책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 권 의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10% 미만의 배당을 하고 있다”며 우려한 바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자산 매각 계획도 내비쳤다. 김 전무는 “거래 건수에 대해 변할 수는 있겠지만 4분기 부동산 매각은 1000억원 미만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구리선 매각도 국제 시세 하락을 감안해 줄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선 축소할 뜻을 내놓았다. 그는 “내년 투자액은 작년이나 올해 보단 낮추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직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있지만 약 3조원 가량 될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이었다. 그는 “시간이 걸리고는 있지만 영업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10월 판매량이 9월 보단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호응이 커서 타사 번호이동 수가 대폭 줄었다”며 “이 기조가 연말까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영업 환경 개선에 힘입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4분기부터 상승, 내년엔 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4분기에 효자 노릇을 했던 지분법 평가 이익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그는 “(3분기에)KT 캐피탈과 KT서브마린, KT미디어허브 등의 자회사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며 “4분기는 3분기와 같은 수준이나 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분기 유선 매출에 대한 감소세가 예상보다 컸다”면서 “유무선 대체환경과 신규 개통 속도 저하, 망내외 무제한 할인 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13. 11. 2.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