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KT의 새로운 수장에 어떤 인물이 발탁될 지 벌써부터 재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이석채 회장의 후임으로 10여명의 사람의 이름이 오른 바 있어 이 중 한명이 KT 새 수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아예 이름이 거론 되지 않은 새 인물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차기 KT 회장 내정자라고 세간에 오르내리던 사람은 오히려 KT 회장으로 뽑히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만큼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신업계에선 후임 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로선 거대 공룡기업인 KT를 장악하려면 외부의 중량급 인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T 전문가 중에서는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나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전 상임위원이, 업계 출신으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한글과 컴퓨터 사장을 지낸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이기태 삼성전자 전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KT 출신 인사로는 이상훈 전 사장, 최두환 전 사장, 홍원표 전 전무(현 삼성전자 사장)도 거론된다. 일부에서 유력 정치인이 KT 수장으로 올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김종훈 전 미국 벨연구소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 쪽 경력이 있는 인물 중 박근혜 당선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KT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며 "민영화 된 KT에 정치권 인물이 앉히기에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이 쪽에 전문성이 있는 새로운 인물을 앉힌다면 어느정도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종훈 전 사장은 국적 문제 등으로 KT 수장에 오르기엔 법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로 KT 수장이 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업계에서는 더이상 KT 회장이 정치권 인사나 정치권 몫으로 채워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 후 정권이 바뀐다면 또 다시 CEO 리스크로 인해 KT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해관 전 KT노조위원장은 "KT 수장에 정치권 인사를 앉히기 보다는 통신 전문가를 앉히는 게 KT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면서 "통신 전문가를 앉혀야 현재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1. 4. 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