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KT회장 전격 辭意 / 흔들리는 KT號 어디로 ◆

이석채 KT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KT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임 회장은 CEO추천위원회 추천으로 결정된다. KT 정관에 따르면 CEO추천위는 회장 사퇴 후 2주일 이내 구성하도록 돼 있다. 이 회장 사퇴일을 언제로 할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CEO추천위는 늦어도 오는 16일 이전까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사내외 추천을 받아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이내 한 명의 후보를 추천해 주주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에 신임 KT 회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KT 회장 후보는 박근혜정부 출범 때부터 하마평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엔 청와대에서 이 회장에게 직접 사퇴를 종용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 지분이 0.1%도 없는 민간 기업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간섭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 회장 자신도 전 정권 출범과 더불어 KT 수장을 맡은 만큼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뀐 만큼 진작 자리를 비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기도 했다. 신임 KT 회장 후보로는 과거 KT 출신부터 삼성그룹 출신 경영인, 전직 정보통신부 장ㆍ차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까지 거론되는 인사만 십수 명에 달한다.

신임 KT 회장에 주어진 최대 과제는 `KT 위기론` 극복이다. KT는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임에도 이석채 회장 임기 시절 유ㆍ무선 통신사업 실적이 갈수록 악화돼 왔다. 이동통신 수익사업으로 떠오른 롱텀에볼루션(LTE)에서는 경쟁사에 계속 밀리고 있다. 유선 부문 매출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KT 통신 경쟁력 회복은 내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만5000여 명의 임직원을 하나로 묶을 리더십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2009년 단행된 6000여 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래 KT`와 외부 인사를 지칭하는 `올레 KT` 간 갈등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 전문가, 정권과 친한 인사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임직원 간 해묵은 갈등을 풀 수 있는 리더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KT 지배구조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CEO 불법행위, 실적악화 등 모든 문제에 대해 권한이 있는 이사회가 책임지고 처리하는 GE, JP모건, GM, IBM 등 글로벌 일류 기업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 반면 KT는 새로 선출된 CEO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이 이사회가 CEO 연임을 결정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이사회가 CEO 독단을 견제하는 본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by 100명 2013. 11. 4.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