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CEO 누가 될까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사임 의사를 밝히자 후임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주변의 유력한 소식통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경총 회장과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거친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도 당초 KT 회장을 강력 희망했지만 지난 8월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황의 법칙’을 만든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도 후보군이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과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의 하마평도 나온다. 그러나 유선사업 구조조정 등 KT에는 개혁해야 할 과제가 많아 기업인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 전부터 정보통신 정책 및 공약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언해온 기업인 중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KT 직원들의 바람은 다르다. 정치적인 색깔이 없는 CEO를 기대하고 있다. 한 KT 직원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CEO가 오면 5년 뒤 또다시 이석채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정권과 무관한 독립적인 경영자가 와야 KT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11. 4.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