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이석채 배임 혐의 없지만 현 사태 책임 맞다`
▲ KT 이석채 회장이 29일 저녁(현지시각) 르완다 키갈리 세레나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에 참석한 후 수행기자단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석채 KT회장과 관련 배임·횡령 혐의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다만 현재 KT 경영이 어려워진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은 맞다고 본다”

차완규 KT노동조합 정책실장은 4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 회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했다. 차 실장은 “횡령과 배임은 관점 문제”라면서 “비통신 부분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경영적 판단이었지 개인적인 이익 취득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KT의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검찰 수사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CEO추천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 실장은 차기 CEO에 대해서는 KT와 통신시장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하산 문제가 아니라 KT역사와 통신시장 환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CEO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차 실장과 일문일답이다

-이석채 회장 중도하차 수용하나.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은 없나.

▲횡령과 배임은 관점 문제다. 통신시장은 사업 확장 관련 한계가 많다. 이 회장이 통신 이외에 카드, 교육 등 다른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 방향은 맞다고 본다. 경영적 판단이지 개인적인 사적 이윤 취득이라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 배임 횡령 혐의는 이석채 CEO가치로 봤을 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검찰 수사가 들어오면서 KT경영상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이 회장 외에 나머지 임원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게 맞다. 내부에 공식적인 반발 움직임은 아직 없다.

-이 회장의 퇴임은 정치적 외압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압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를 수용하는 건가.

▲검찰 수사를 통해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영진이 어떤 결단을 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외압에 굴복했다는 건 아니다. 경영진이 (외압에) 잘 대처해서 임기를 끝까지 유지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이 있을 것이다. 남은 직원들에 대해 경영안정성 해치는 건 문제가 있다. 어찌됐건 빨리 수습해야 한다. 빨리 CEO추천위를 꾸려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이 회장의 편지에 임원 20%를 줄인다는 얘기가 있다.

▲임원 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이 회장도 회사 슬림화를 위해 엄청난 작업을 했지만 본인이 보기에도 임원을 조직적으로 운영하기에 비대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런데 이건 나가는 사람이 말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본인 생각에 안타까워서 쓴 것 같지만 차기 CEO가 인수인계할 내용을 이렇게 공개편지로 쓰는 것 아닌 것 같다.

-낙하산 저지 운동 벌일 것인가.

▲내부가 돼야 한다 외부가 돼야 한다 이런 것보다 KT역사 이해하고 KT내부도 잘 아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이 급박하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ICT환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CEO가 와야 한다.

-추후 일정은.

▲CEO 추천위 일정과 관련해 같이 감시하고 예의주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혼란을 수습할 것이며, KT의 상황변화를 엄중히 지켜볼 것이다

by 100명 2013. 11. 5.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