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정치권과 통신업계의 관심은 이 회장 후임에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와 KT에 따르면 이 회장의 후임으로 정·재계 출신의 인물과 KT 출신 인사, 정보기술(IT) 업계 임원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계 인사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친박(親 박근혜계)출신 전직 국회의원 이름도 나오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 사장을 지낸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KT가 민영화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정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 인사스타일로 미루어볼때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의 법칙'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도 거론된다.

KT 출신인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도 삼성출신 후보군에 포함돼 거론된다.

KT 노동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CEO 선임절차는 가장 신속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신임 CEO는 무엇보다 권력과 재벌로부터 자유롭고 사회공공성과 통신비전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이날 오전 KT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듯이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이 사표를 제출하면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고, 퇴임일자 기준으로 2주 이내에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CEO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CEO 추천후보를 의결하며, 선정된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by 100명 2013. 11. 5. 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