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장 유력 후보서 KT 회장도 거론...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사장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이석채 KT 회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후임 회장으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KT 이석채 회장이 전방위 압박 수사에 결국 백기를 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2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퇴임)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최고경영자(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통신회사로 재계 순위 11위인 KT는 2008년 남중수 전 사장이 검찰 수사로 중도 낙마한 데 이어 또다시 대표이사가 불명예 퇴진하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대표적인 MB맨인 이 회장은 2009년 1월 KT 회장으로 선임된 후 아이폰을 도입하는 등 한 때 혁신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독단경영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7대 자연경관 사기 혐의, 배임과 횡령, 비자금 조성 등 검찰의 압수수색과 다각적인 수사를 받아왔다.

KT는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다. 또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이른 시일 안에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절차상으로는 이 회장의 퇴임 일자를 기준으로 2주 이내에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사외이사 7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되는 추천위에서 과반 찬성으로 후보를 선정하면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하는 방식이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관 출신 인사로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꼽힌다. 민간에선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경우 친정부 인사로 후보군에 들고 있다.

현 전 회장은 경제계 내에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2006년 박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은 현 전 회장은  당시 박근혜 의원의 분야별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전략회의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2007년 경선캠프에도 미래형정부기획위원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현 전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물러난 뒤 2006년과 2010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실패한 후 정치권으로부터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 뛰어들면서 다시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7월 대선 경선 때는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었다.

현 전 회장은 현재 한국마사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by 100명 2013. 11. 5.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