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석채 KT 회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재계 11위 공룡기업 KT의 수장 자리를 놓고 후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정·관계, 재계, IT업계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무려 10~14명에 이르고 있다. 정계에서는 친박계열 후보들이, 재계에서는 삼성출신 CEO들이 후보로 대거 물망에 올랐다. 친박성향의 후보로는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KT 회장 후보로 거론됐다. 또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황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맨들이 후보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직 관료로는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회장 후보로 이야기 되고 있다. KT 내부 인사로는 표현명 T&C부문 사장과 이상훈 전 사장이 경합인물로 회자된다. KT가 공기업이 아님에도 이처럼 정치권과 전직관료들까지 차기회장직 물망에 오르면서 KT는 도무지 민간기업 같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삼성 출신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KT는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후임 회장을 뽑는 절차에 들어간다. KT 이사회는 먼저 이 회장의 퇴임 일자를 정한 후 퇴임일자 기준으로 2주일 이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CEO를 뽑는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석채 KT 회장 사퇴 이후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포스트 이석채’의 향방을 취재했다.

 ▲ 이석채 KT 회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트 이석채’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재계에서는 거론되는 인물은 대략 10~14명 선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이중에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새누리당 초선의원), ‘황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사진은 KT 광화문 사옥. ⓒ스카이데일리


지난 3일 이석채 KT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후임 KT 회장 후보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정·관계, 재계 등에서 거론되는 후보자는 10~14명 선에 이른다.
 
정치권에서는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회장 후보자로 거론됐다.
 
재계에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 삼성맨들이 물망에 올라 삼성후보군을 이뤘다.
 
관료로는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친박진영의 초선 의원으로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지낸 IT계 인물이다. 네띠앙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을 만큼 대내외적으로 ‘벤처기업인’, ‘IT인’ 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내에서 승진인사로는 표현명 T&C부문 사장과 이상훈 전 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거론되는 상황이나 국적논란으로 장관 후보에서 사퇴한 만큼 실제로 후보가 될 가능성은 낮다.
 
올해 초 KT 회장으로 거론됐던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는 지난 8월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전하진, 형태근, 황창근 등 이력 화려한 인물들 물망
 
정계에서 거론된 후보들은 친박 성향의 인물들이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은 친박진영의 초선 의원으로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지낸 IT계 인물이다. 네띠앙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을 만큼 대내외적으로 ‘벤처기업인’, ‘IT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친박계열의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행정고시 22회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현재 CJ헬로비전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석채 회장이 그를 대외업무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는 후문도 있다.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사진)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사진=뉴시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현 전 회장은 경제계 내에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알려졌다.
 
2006년 박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당시 박근혜 의원의 분야별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전략회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재계에서 거론된 후보들은 모두 삼성출신들이 많았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재직중이다.
 
 ▲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사진=뉴시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잘 알려졌다. 현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IT융합부문 정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은 KT 출신이란 점에서 후보로 거론됐다. 홍 센터장은 2002년부터 5년간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으로 지내다 2007년 삼성전자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KT 임원 출신이 삼성으로 간 것은 그가 처음이다.
 
 ▲  KT 내부인물로는 표현명 현 T&C부문 사장(사진)과 이상훈 전 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내부인물로는 표현명 현 T&C부문 사장과 이상훈 전 사장(기업고객 부문장)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KT 대표는 중량급 인사가 선임되는 선례로 봤을 때 두 후보에 대한 낙점은 희박한 상황이다.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예전처럼 국적이 문제시 될 가능성이 많아 후보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국내 모 언론이 지난 8월 청와대가 김종훈 후보에게 KT 회장직을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다시 한번 그에게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 후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됐다.
 
CEO추천위원회 인선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포스트 이석채’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정관계, 재계 등에서 친박계열이거나 화려한 IT 이력의 인물들이 물망에 올랐다.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T는 조만간 후임 회장을 뽑는 절차에 들어간다.
 
KT 이사회는 먼저 이 회장의 퇴임 일자를 정한 후 퇴임일자 기준으로 2주일 이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CEO를 뽑는다.
 
 ▲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T는 조만간 후임 회장을 뽑는 절차에 들어간다. KT 이사회는 먼저 이 회장의 퇴임 일자를 정한 후 퇴임일자 기준으로 2주일 이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CEO를 뽑는다. 사진은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KT 영동지사. ⓒ스카이데일리


CEO추천위원회는 사외 이사 전원(7명)과 사내 이사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KT의 사외이사는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이사회 의장), 이춘호 EBS 이사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성극제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7명이다.
 
그리고 김일영 그룹CC장(사장), 표현명 T&C부문장(사장) 등 사내 이사 중 1명이 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CEO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CEO 추천후보를 의결하며 선정된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CEO추천위원회는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력·학위 등 △경영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경영실적, 경영기간 등 △기타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을 고려해 회장 후보를 심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태근 상임위원, 이기태 부회장 등은 끊임없이 후보로 거론됐다”며 “후보에 거론되면 KT 회장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KT 회장은 누가 될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경쟁업체인 삼성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치권과 재벌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KT의 수장이 돼 회사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석채 KT 회장 사의와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by 100명 2013. 11. 5.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