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현지시간) KT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날 KT의 3분기 실적이 신용에 부정적이라며 “적절한 시기 동안 실적 개선이나 부채 감소가 미흡할 경우 향후 수분기 안에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핵심 통신사업에서 이윤 개선이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KT의 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감소할 경우, 한국의 통신시장의 경쟁과 규제가 증가할 경우, 적절한 시기동안 부채를 줄이지 못할 경우 등에 KT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의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나 차입금 대비 현금영업이익 비율이 각각 25%나 1.9배 이하로 떨어지거나 휴대전화 사용자의 평균요금이 3만6000원 이하로 줄어드는 등의 특정지표를 신용등급 조정 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이석채 전 회장의 퇴임 의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디스는 “이 전 사장이 현재 진행 중인 건물매각과 연관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지 않지만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까지 KT의 사업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비핵심 자산의 매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T는 지난 1일 3분기 영업이익이 3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346억원으로 7.3% 감소했으며 당기순익도 1363억원으로 63.1% 줄었다.

by 100명 2013. 11. 6.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