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실적 부진에 갑작스런 경영권 공백 위기까지 맞이한 KT (33,200원 상승1200 -3.5%)가 2%대 내림세로 장마감했다. 고배당에 대한 정책마저 흔들리자 증권업계는 KT에 대해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KT는 전일 대비 800원(2.27%) 내린 3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보합권에 머물던 KT는 점차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날 거래량은 265만 여주로 전 거래일 대비 380% 넘게 증가했다. 매도상위 창구에는 모건스탠리가 올랐다.

증권업계는 이날 KT가 낙폭을 키운 가장 큰 요인으로 기존 배당전략 유지의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밀려난 주가를 뒷받침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고배당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1000억원대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회장은 전일 전 직원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배당정책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사회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임한 후 향후 3년간 최소 주당 20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회장이 사임할 경우 이 발언을 책임질 사람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부진 이슈는 이미 시장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오늘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정책에 따른 시장의 믿음이 흔들리면서 낙폭이 커졌고 특히 외국인이 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KT주식을 59억원 어치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업계는 향후 통신 등 핵심 사업의 실적 회복과 대·내외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에서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잇따라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일 회장의 사의표명으로 한동안 경영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대내외 모멘텀이 바닥구간이어서 향후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과 중장기적인 실적회복 추세가 주가를 자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6.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