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모바일 은행으로 불리는 `포터블 브랜치(이동형 금융업무)' 시장에 진출한다. 초기 주도권 싸움이 한창인 국내 포터블 브랜치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포터블 브랜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솔루션 개발 중이고,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르면 은행들의 포터블 브랜치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브랜치 사업을 추진해 온 KT가 유사 사업인 포터블 브랜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포터블 브랜치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터블 브랜치는 은행 직원이 금융업무가 가능한 이동형 단말기를 가지고 고객을 직접 방문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KT는 그동안 은행 지점에 무인 시스템을 구축해 예금 입출금, 화상상담, 지능형 순번기, 각종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브랜치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을 제외하고 마땅한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KT는 스마트 브랜치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포터블 브랜치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포터블 브랜치 시장은 초기단계라서 경쟁업체가 적고, 시중 은행들이 2016년까지 전국 8000여개 지점에 포터블 브랜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브랜치 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금융ICT 융합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 여기에 계열사인 비씨카드를 활용한 채널 확보가 가능한 점 등이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스마트 브랜치 사업도 했기 때문에 포터블 브랜치 사업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지만 아직은 실무레벨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KT가 시장 진출과 관련 웹케시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역량이 뛰어난 KT가 시장에 참여할 경우 현재 양자구도에서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며 "시장이 확대되는데 기여할 수 있지만 기존 업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13. 11. 8.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