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68) KT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7일 KT 구매담당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7일 KT 권모(53) 구매전략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구매전략실은 KT 사내에서 소비되는 물품에 대한 구매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다. 검찰은 앞서 지난 22일 1차 압수수색 이후 KT 자회사인 KT커머스 맹모(54) 대표를 수차례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전략실이 주문을 하면 KT커머스가 물품을 구입해 조달하는 구조다. 검찰은 이들에게 KT커머스가 물품 구매 과정에서 구매전략실의 지시를 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커머스는 2007년 하도급 업체로부터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구매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심모 전 비서실장과 신모 경영지원실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배임 혐의 입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다”며 “(검찰이) 다른 혐의로 빠르게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8. 07:23